2015-03-25 열왕기상 1:38-53 “동아줄 같은데 반드시 끊어집니다.” (조정민 목사)
- 한여름 뭉게구름은 순식간에 일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때로 사람들의 이합집산도 그와 같습니다. 이해득실 따라 모였다가 흩어집니다.
- 아도니야가 다윗을 이을 것으로 생각하고 몰려든 사람들에게 솔로몬의 왕위 계승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 순간 아마도 등골이 서늘했겠지요.
- 세상에서는 ‘줄을 잘못 섰다’고 말합니다. 세월 지내보면 사람한테 섰던 줄은 별 것 아닙니다. 동아줄인 줄 알지만 언젠가 툭 끊어집니다.
- 한 걸음 먼저 가다 절벽을 만나기도 하고, 이 줄인가 저 줄인가 망설이다 기회를 잡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줄은 다 위태롭습니다.
- “아도니야에 줄 섰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벌떡 일어나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마치 가을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같은 모습이 선합니다.
- ‘아도니야가 왕이 아니라 솔로몬이 왕이다.’ 이 소식 하나에 사람들이 여기 저기로 부산히 움직입니다. 그 소식이 그만큼 중요한 탓입니다.
-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가 등등했던 아도니야는 성막으로 피해 번제단의 뿔을 잡습니다. 죄를 인정하는 것이고 살려달라는 간청입니다.
- 솔로몬이 간청을 들어줍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순종하면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지 않겠지만, 악한 의도가 드러나면 죽을 것이다.”
- 권력은 언제나 자기중심적입니다. 권력은 항상 내 편과 네 편으로 편을 가릅니다. 그래서 권력이 있는 곳에는 갈등과 다툼이 그치지 않습니다.
- 권력은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의 하납니다. 세력 균형이 있지만 결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고작 한 쪽이 압도적인 힘을 지닐 때까지입니다.
- 솔로몬은 비록 왕위에 올랐지만 왕권의 안정을 위해 피를 흘릴 것입니다. 아도니야에 대한 시한부 면죄는 구실을 찾으면 철회될 것입니다.
- 인간은 인간을 용서할 능력이 없습니다. 죄인은 죄를 용서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죄를 용서할 수 있다면 신앙은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굳이 십자가를 지실 이유도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허다한 허물을 덮습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