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16

사명의 축복 by 유기성 목사
















어제 주일 설교는 준비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 주간 내내, 말씀이 머리 속에서 맴돌 뿐, 좀처럼 설교문으로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삶으로 예배하라’ 제목은 분명했지만, 자꾸 율법적인 설교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까왔습니다.
토요일 밤 까지 ‘주님이 주셨다’는 확신이 없는 설교문만 붙잡고 마음은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말씀을 주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은 붙잡았지만, ‘이것이 그 말씀인가?’ 몇 번이고 갈등하였습니다. 
제목만 선포하고 내려와야 하나, 고민하다가, 토요일 밤 시간이 늦어 자리에 누웠습니다.
누워서 혼자 말처럼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문은 거의 다 외운 상태였는데, 설교하면서 전혀 준비하지 않은 내용이 제 입에서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급히 메모를 했습니다. “그래, 그 말씀이었어”
삶으로 예배하는 것은 결코 부담도 무거운 명령도 아니었습니다.
복된 소식이고 구원으로의 초청이었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설교자에게 전할 말씀을 받은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일 새벽, 당황스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어나 설교문을 다듬으려고 컴퓨터를 켜니, 컴퓨터가 초기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놀란 마음에 급히 교회로 달려 나와, 교회 컴퓨터로 주일 설교문을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어제 밤 주신 메시지는 그대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아니 더 분명해 졌습니다.
1부 예배 전, 예배와 말씀 증거를 위하여 기도하는데, 감사 기도가 되었습니다.
설교문을 정리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지만, 주신 말씀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삶으로 드리는 예배’ ‘너희 몸을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라’
그것이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새롭게 눈이 뜨인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설교를 준비한 자만이 누리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설교 준비하다가 ‘너무 힘들다!’ 탄식했던 일이 생각나 회개했습니다.
오후에 장로 권사 취임예배를 드리면서, 사명이 무겁다고 생각한 것을 회개 하였습니다.
사명 때문에 제 영혼이 살아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해야만 할 일이 때로 무거운 짐처럼 여겨집니다.
사명이 힘들다고 철없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좀 쉬었으면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제가 살았습니다.
영이 살았고, 마음이 살았고, 삶이 변했습니다.
사명이 없어지면 편한 것이 아니라 영이 죽고 마음이 죽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직 나는 죽고 예수로 살기만 하면 사명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크신 복입니다.

힘들지만 지금의 일 가운데 역사하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하나님 안에 살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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